컬렉터들은
무엇을 보고
수집하는가?
시몬 리
Simone Leigh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
우에르 피셔
Urs Fis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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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흑인 여성화가 시몬 리 Simone Leigh 는 2022년 미국을 대표하여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전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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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트 컬렉팅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컬렉팅이 마치 재즈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재즈는 클래식과 달리 악보 없이도 그 자리에서 improvization(즉흥연주)를 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아무리 악보가 없는 프리스타일의 재즈 연주라 해도 아무 건반이나 멋대로 누른다고 해서 아름다운 연주가 되는 건 아니에요.
재즈 하모닉, 즉 어떤 음들을 같이 쳤을 때 가장 아름다운 조합이 나온다는 일정한 규칙들을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그 안에서 특정 음들을 자유롭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조합하여 연주할 수 있는 것이 재즈의 특성입니다.
아트 컬렉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렇게 해야 컬렉팅을 잘하는 거야' 라고 적혀진 악보가 주어져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컬렉팅이라는 재즈를 아름답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어떤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지 자신만의 기준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Y COLLECT 뉴스레터에서는, 다양한 컬렉터들이 어떠한 자신만의 기준과 프로세스를 거쳐 컬렉팅이라는 재즈를 연주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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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생츄어리 Sanctuary
미국의 영화 제작자이자 아트 컬렉터인 마이클 셔먼 Michael Sherman은 집을 자신의 ‘생츄어리 Sanctuary’라고 표현해요.
딸, 아내와 날마다 함께 하는 집이라는 공간 속 곳곳에 작품을 볼 때마다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고 합니다.
“손님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도 그 이야기에 감동하기를 원해요.”
물론, 마이클은 다른 사람들에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할 만큼 작가의 히스토리에 대한 리서치를 깊이 한다고 해요.
또 작가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찾아가는 등 많은 노력과 시간을 좋은 작품을 발견하는데 투자합니다.
“제가 확실히 하는 것 한 가지는,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작가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하는 거예요. 아티스트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컬렉팅을 결정합니다.”
그렇게 마이클이 한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된 결실은 바로 그가 수집하게 된 미국의 여성 흑인 작가 시몬 리 Simone Leigh의 Meredith (2009)입니다.
흑인 에드가 드가
다들 한 번쯤은 프랑스작가 에드가 드가Edgar Degas의 ‘14세의 어린 무용수’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을 거에요.
에드가 드가의 작품을 재해석하여 제작한 Meredith는 스톤웨어, ‘라피아라’라고 불리는 마다가스카의 팜 트리 재료와 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에드가 드가가 14세의 어린 무용수에게 입힌 하늘하늘한 발레리나복 대신 시몬 리는 마치 아프리카 전통의상을 연상시키듯 라피아라를 입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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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Edgar Degas의 ‘14세의 어린 무용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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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Edgar Degas의 ‘14세의 어린 무용수’를 재해석한 시몬 리Simone Leigh의 Meredith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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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정체성
시몬 리는 주로 조각, 설치, 영상 등을 통해서 미국사회에서 인종과 문화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이죠.
“저는 제가 아닌 ‘다른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을 할 줄 몰랐어요.”
시몬리가 예전의 한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녀가 예술가의 길에 접어들었던 초기, 백인 중심의 미국 예술계에서 여성 흑인의 정체성이 담대하게 표현되고 있는 작품들이 인정받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시몬 리는 그럼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과감하고 대담하게 표현해 나갔죠.
그리고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여성 작가로 선발되기도 하는 등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뉴욕 한복판에서의 시몬 리 작품설치
동영상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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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ltimore Museum of Art 에서는 에드가 드가와 시몬 리의 작품을 실제로 서로 마주보게 하여 전시를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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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e Leigh, Meridian (2013). 시몬 리가 만드는 여성들의 얼굴은 대부분 눈이나 귀가 없는데 이는 인종과 정체성에 대한 메세지를 던지기 위해서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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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당당하게 걸어가
마이클처럼 시몬 리의 작품에 저 역시 끌렸는데요.
그 이유는 그녀의 작품이 제 개인적인 삶의 경험과 많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성장하였던 저는 매번 새로운 환경에 이방인처럼 뚝 떨어지게 되었죠.
그때마다 매번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어떨 때는 염탐꾼 그리고 어떨 때는 문화인문학자처럼 그 사회의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관찰하고 습득해야 했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매번 다른 사회가 요구하고 기대하는 가치들을 저도 모르게 스스로 내재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서바이벌, 즉 생존을 위했던 전략이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저는 정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지만 정작 나 자신의 목소리는 억압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시몬 리의 작품은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널 이해해, 나도 너와 같은 길을 걸어봤어. 그렇지만 나처럼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 라고 마치 저에게 속삭이는 것 같았죠.
그렇게 저는 시몬 리뿐만 아니라, 로나 심슨 Lorna Simpson과 같은 현대미술작품을 만들고 있는 흑인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가와 나의 연결고리 찾기
어디서부터 어떻게 작품 컬렉팅을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작가의 이야기가 혹 우리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 내면에 감추어 왔던 중요한 것을 건드리는 메세지가 있고, 비쥬얼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그 메시지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출발점을 잡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작가와 비슷한 다른 작가들에게도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작품 컬렉팅을 조금 더 편안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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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na Simpson, Marked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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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컬렉션은
자신의 삶이라는 책의
한 챕터
큐레이터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앤 헌팅턴 샬마 Anne Huntington Sharma는 각각의 미술 컬렉션이 ‘자신의 삶’이라는 책의 한 챕터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20대 초반부터 시작한 컬렉션이 30대 후반인 그녀와 함께 성숙해져 가고 있다고 말하죠.
소셜미디어에 기록되어 있는 자신의 타임라인을 보기보다, 자신의 컬렉션을 보면서 당시 작품을 살 때 자신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되돌아본다고 합니다.
그것을 통해 그녀의 컬렉션에는 자기 자신, 그리고 사회가 바라보는 예술에 대한 가치를 수집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를 통해 그녀는 예술가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표현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를 예를 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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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은 1천억원 이상에 판매되어 당시 생존작가중 가장 비싼 작품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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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로 그린 작품은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일까?
2011년 앤은 데이비드 호크니가 iPad로 그린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East Yorkshire 2011 (twenty eleven)-31 May, No 1을 수집했다고 해요.
올해 86세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팝아트를 이끈 시대의 예술가로서 주로 캔버스에 오일 페인팅을 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어왔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사실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 뒤편에 수많은 연구와 치밀한 계산이 담겨 있는 거죠.
그리고 시각의 왜곡을 통해 어려운 담론을 쉽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데이비드 호크니가 오늘날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데이비드 호크니가 iPad를 사용한다고? 서로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별로 멋지지 않은 조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가 캔버스에서 나타나고자 했던 '어려운 담론을 쉽게 제시하는',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뒤에 그가 치밀하게 계산하고 생각했던 정신이 iPad 작품에도 색, 선, 레이어링등을 통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iPad로 그림 작품들의 가치는,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러한 자신의 철학과 예술을 진짜 캔버스가 아닌 iPad로 옮기면서 오히려 한층 더 리얼 하게 ‘실행’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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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Hockney,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East Yorkshire 2011 (twenty eleven)-31 May, No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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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Hockney, No. 340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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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불경스러운 작가
앤의 또 다른 컬렉션을 소개합니다 - 2021년 구입한 우에르 피셔 Urs Fischer의 NFT 작품 Chaos입니다.
총 500개의 NFT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리즈 중 그녀는 26번째 작품을 구입하였는데요.
구석기 시대의 유물 중 가장 잘 알려진 빌렌도르프 비너스를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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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 Fischer, Chaos #1 Human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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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불변성을 공존하게 보여주는 작가
큰 스케일의 설치, 조각 및 디지털 미디어 작업을 하는 우에르 피셔는 불변성과 변화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하는 현대미술 작가입니다.
그의 대표작 하나를 이야기해 볼까요?
우에르 피셔가 2019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부모님을 표현한 작품 Leo 입니다.
디카프리오는 2살 때부터 부모님의 이혼 후 어머님과 주로 살았다고 하죠.
중간에 서있는 디카프리오는 어머니와 포옹을 하면서 동시에 아버지와 마주 서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에게 무언가를 말을 하고 있지만 디카프리오의 시선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죠.
디카프리오와 그의 부모님은 사실 안쪽에 심지가 있는 거대한 양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전시를 하였을때 심지에 불을 붙여 작품이 조금씩 녹아 내리고 있게 만들었죠.
우에르 피셔는 양초로 만든 디카프리오와 그의 부모님의 조각상이 나중에 모두 타버린 후,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빵, 과일, 그리고 양초와 같이 정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우에르 피셔는 평범한 일상의 재료들을 왜곡시키거나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많이 해왔습니다.
“이미지를 통해 당신은 역사의 어떤 지점에도 속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 가상공간에서의 디지털 조각을 만들어 NFT 작품을 탄생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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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로 만든 Leo 조각이 점점 타들어 가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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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것은
그 모든 것들이 진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앤은 아트 컬렉팅의 아름다움이란 예술이라 불리는 그 모든 것들이 진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실험하고 경계를 넓히고 무엇이 가능한지 보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보면서 시간이야말로 인류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컬렉션
가끔 저도 고민이 될 때가 있습니다.
너무 한 장르로만 작품 컬렉션을 하는데 치중되어 있다면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가?
그렇다고 너무 앞서 간 작품을 컬렉팅 하는 게 단지 유행을 따르기 위해서 하는 건가?
이것은 비단 저뿐만 아니라 우에르 피셔같은 실험적인 작가들을 후원해왔던 대형 겔러리도 계속해서 하는 고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우에르 피셔가 NFT 작품을 판매한다고 했을 때 갤러리와 사이가 나빠질 뻔한 위기도 왔으니까요).
하지만 컬렉팅을 일종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가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컬렉팅에 대한 선입견이나 가치관을 조금 더 넓고 다양하게 열어두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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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 Fischer, Bliss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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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르 피셔는 종종 자신의 작품을 대중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2013년 Museum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 에서 우에르 피셔는 약 1500명의 관람객들과 함께 작품을 완성하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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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t First Sight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과 기준을 가지고 선택적 컬렉션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순전히 ‘첫눈에 반해서’ 구입을 결심한 컬렉터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초기 컬렉터인 이정현 님의 이야기 입니다.
예술계와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녀는 이제 독립하여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비과학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단번에 저를 사로잡는 작품들이 있어요.
보통 아트페어에 가면 정말 다양한 수백 수천점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잖아요.
서로 다른 작가와 작품을 놓고 우열을 따질 수는 없겠지만, 경쟁하듯 모여 있는 그 수많은 그림들 사이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존재감을 뿜어내는 작품들이 분명 있어요.
저는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그리고 그런 작품을 발견하면, 저는 그 작품이 저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고 구입을 하는 편이에요.”
그녀의 컬렉션 대부분은 아시아프나 키아프에서 구입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시아프같은 경우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적을 가진 35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초청하여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프에서 구입한 그녀의 컬렉션 중 윤희완 작가님의 ‘분재’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꽤나 흥미로운 그녀만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을 보면, 세밀하게 그려진 분재 도상 밑으로 검은 바탕이 그려져 있어요. 산이나 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검은 문어라는 사실이 재미있죠. 자세히 보면 문어의 다리가 분재를 휘감고 있거든요.
이 작품은 전시장에서의 아우라도 좋았지만 직접 손에 받아드니 그 만듦새도 꽤나 견고하고 훌륭하더라구요.
작가가 내공이 있구나,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지탱해주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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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님이 소장하고 있는 윤희완 작가님의 '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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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자신과 대화를
지속하게 해주는 매개
이정현 님의 ‘분재’ 컬렉션을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사실 그녀가 이 작품을 통해서 느꼈던 그녀만의 경험과 스토리가, 제가 앞서 시몬 리 작품을 통해 느꼈던 경험과 유사하였기 때문이에요.
작가와 작품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정현님과 저는 모두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과의 대화를 지속해나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분재’의 윤희완 작가님이 쓴 작품 일지 일부를 공개하며 이번 Y COLLECT의 뉴스레터를 마치려고 합니다.
“나는 음과 양처럼 상반되는 감정들이 지속적으로 공존하면서 새로운 상태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삶의 방향키를 잡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나는 검은 문어를 만났다. 검은 문어는 내가 당시 경험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의 미끄럽고 끈적한 질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무거운 감정들은 내가 속해 있는 사회 속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면으로 침잠했고, 동시에 밝고 가벼운 감정들은 외부로 표출되었다.
분재가 타의에 의해 일정한 형태로 연출되고 장식되듯 나 또한 스스로를 연출해 사회에 장식했다.
이 작품은 그 시기의 기록화이자 나의 내면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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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Hockney, No.316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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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COLLECT 에디터의 글
최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으면서 그 중 한 구절이 와 닿았습니다.
“사고의 심지를 자르지 않는 한, 우리의 도덕적 원칙은 소멸할 수 없다.
우리가 가진 이 권한으로 새로운 불꽃이 지속해서 피어오르게 하라.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전에 했던 것처럼 세상을 다시 바라보라.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이 다시 시작된다.”
혹시 구독자분들중 지난 몇 주 동안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더라도, 지켜 오던 원칙과 신념이 흐려지는 일을 겪고 있더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겪었고, 명상록의 저자 아우렐리우스 황제도 겪었으니까요.
지난일에 어떤 일이 일어났든, 우리 행동이 어떤 실망을 안겨주었든, 원칙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p.s. 사실 저 메시지를 저 자신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게 아닌가 생각해요.
-무더운 2023년 7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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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데이비드 호크니와 그의 강아지 루비와 함께, 노르만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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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최근 전시회를 갔다 좋아하는 작품을 발견하셨나요?
😀아니면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 대해 어떠한 생각이 있으신가요?
🙋♀️미술품에 대한 구독자 여러분의 느낌이나 일기를 자유롭게 보내주시면 Y COLLECT에 기재해 드립니다
👉ycollect.j@gmail.com 로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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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Hopper, Seven A.M (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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