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아트페어에
가는가?
컬렉터가
아트페어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
퓨선 엑자시바시
Fusun Eczacibasi
파멜라 크램리치
Pamela Kraml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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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바위쿠르르, Seaweed Story, 2022, 스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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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프리즈가 다가오고 있는 서울,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컬렉터가 아트페어에서 알아야 할 모든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아트컬렉서로서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것은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미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에만 해도 전세계의 아트페어가 약 300개 정도 열렸죠.
아트 컬렉팅을 오래 한 컬렉터 일수록 아트페어에 대한 자신만의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요, 컬렉터들이 생각하는 아트페어전략, 한번 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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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명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터키에 현대미술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던 시절, 비영리단체인 SAHA를 설립하여 터키의 현대미술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는 퓨선 엑자시바시 Fusun Eczacibasi.
오랜 컬렉터로서 퓨선은 아트페어에 갈때 그녀만의 전략이 있다고 합니다.
무조건 시간을 갖고 천천히 결정을 한다는 것이죠.
퓨선에게 아트페어는 시장 조사를 하는 시간입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일은 드물죠.
특히 그녀는 컬렉터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서로 구매 하려고 하는 상황을 피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상황이 싫어요. 저희 부부는 미술 작품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보다 구입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더 많이 생각해요.”
물론, 퓨선 부부같은 경우 이미 많은 아트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절제가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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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n, Colere de Violon, 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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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이스탄불에서 건축학을 공부할 때 그녀는 미국인 작가 Arman의 부서진 바이올린을 만나게 됩니다.
그게 그녀의 첫 번째 컬렉션이 되었죠.
터키정부에서 현대 미술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던 시절, 그녀와 남편은 터키의 현대미술 양성을 위해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여 터키 작가들을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아트 컬렉터로서 많은 작품을 수집한 부부. 그들은 컬렉션을 각각 터키에 있는 집과 뉴욕에 있는 집에 나누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집은 공간이 더 많기 때분에 페인팅부터 사진, 조각,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죠. 그리고 인물중심의 작품들이 많고요.
뉴욕에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기하학적인 작품들이에요.”
그녀의 이스탄불 집 컬렉션에는에는 윌리엄 켄트리지 Williiam Kentridge의 애니메이션, 폴란드 여성작가 알리샤 크웨이드 Alicja Kwade의 설치작품, 터키 작가 알리 카즈마 Ali Kazma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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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울에서 전시한 알리샤 크웨이드의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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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울에서 전시한 알리샤 크웨이드의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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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카즈마 작품, Subterrenean,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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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과 작가에 대한 컬렉터 자신의 관심
퓨선은 컬렉팅을 할 때 특정 작가의 명성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갤러리들이 이 작가는 이 미술관에서 전시할 예정이고, 또 프라이빗 컬렉션으로는 누가 소장하고 있다, 이런 말들을 해줄 때가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그 말만 듣고 덜컥 구매를 결정하죠.
하지만 저에게 그런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저 스스로 관심이 가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시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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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June Paik, TV Buddha, 1989. 크램리치 부부의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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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싶었어요
1987년, 첫 영상 컬렉션을 $350 (한화로 약 46만 원)에 구입한 파멜라 크램리치 Pamela Kramlich.
크램리치 부부의 컬렉션은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시회를 했을 정도로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부부의 컬렉션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영상입니다.
크램리치 부부가 처음으로 같이 구매한 작품은 클라스 올든버그 Claes Oldenburg의 종이에 그려진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클라스 올든버그는 2006년 서울 청계천에 소라 껍데기 모양의 조각품 '스프링'을 설치한 작가로 국내에 알려져 있죠.
그렇지만 1987년부터 부부의 컬렉션은 영상 작품으로 집중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아직 어렸고, 이미 다른 영역들에서 굉장히 좋은 컬렉터들이 자신만의 컬렉션들을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하고 싶었어요.
당시 듀오 아티스트로 활동중인 피셔와 와이스 Fischl & Weiss 의 영상작품 “‘The Way Things Go’ [1987]” 를 추천받았어요. 완전히 사로잡혔죠.”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화로 작품을 구입을 하였고, $350 을 지불 하였습니다.
현재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후원자 중 한 명이기도 한 파멜라. 당시에는 아무도 영상을 전문적으로 컬렉팅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컬렉팅 과정은 외로운 여정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저 혼자서만 이렇게 오랫동안 영상 컬렉션을 하고 있게 될 줄 몰랐어요.”
그녀의 남편이 실리콘 밸리의 IT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 역시 영상으로 컬렉션을 집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진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작품들을 보면서 자신의 시선을 확장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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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램리치 부부는 자신들의 영상 컬렉션을 설치하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 Herzog & de Meuron에 의뢰해 전시공간겸 집을 직접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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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편함을 느끼는 작품을 선택합니다
영상 중에서도 어떤 작품들을 선택하는지 비법이 있을까요?
“제가 불편함을 느껴야 해요.
영상 속의 메세지와 그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식 자체를 제가 보고 나서 불편함을 느끼고 계속 생각을 하게 되어야 하죠.”
“예를 들어서 이란사태를 보여주고 있는 Shirin Neshat의 작품이라든가, 일본에 쓰나미를 주제로 한 Pierre Huyghe 의 작품 같은 것들이죠.
저희 컬렉션에는 세상에 강력한 메세지를 보내려고 하는 작품들, 또는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작품들이 많아요.
그리고 다른 어떤 형태로도 그 메세지를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작품들을 선택하죠.”
너무나 많은 작품이 쏟아지는 아트페어에서, 그녀는 선택의 영역을 좁히라고 조언합니다.
“컬렉터로서 컬렉션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 가장 어렵고 또 중요한 일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들을 다 볼 수는 없으니까요.”
파멜라는 아트페어에서 충동적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저희는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합니다.
제가 평생 이 작품을 소장하면서 보존하고 싶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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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in Neshat, 1999 Rapture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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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Huyghe, Variants,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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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무엇이 다를까?
베니스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등,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그런데 아트페어와 비엔날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비엔날레는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독립적인 큐레이팅을 통해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비엔날레도 1968년까지는 전시 작품을 판매하기도 하였지만 더 이상 그렇게 하고 있지 않죠.
반면 아트페어는 철저히 작품을 판매하러 온 갤러리들과 작품을 사기 위한 컬렉터들이 만나는 일종의 시장 역할을 담당하죠.
그래서 한 겔러리스트는 아트페어를 이렇게 설명하곤 합니다.
“작가들에게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아트페어는 마치 어린시절 부모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과 같이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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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lei Báez, Untitled (Temple of Time),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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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a Rego, Revenge,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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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는 언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아트페어의 첫날과 마지막 날은 갤러리들이 가장 바쁜 시기이죠, 대부분은 정신없이 매출을 올리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만약 정말로 작품을 진지하게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아트페어의 첫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좋은 작품일수록 첫날이나, 아트페어 전에 이미 판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작품 구매가 목적이 아니고 아트 갤러리들과 조금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하자고 한다면 오히려 첫날과 마지막 날은 피하는 게 좋을 수도 있고요.
프리즈는 전시 오픈전부터 온라인으로 Viewing Room에 접속하여 프리즈에 참가하는 갤러리들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미리 마음에 드는 작품을 보면서 분위기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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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Stichbury, Omni,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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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e Pupityastaporn, Afternoon Recollection,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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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Cragg, Points of View,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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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협상 에티켓
아트페어에서 가격에 대한 협상도 당연히 이루어 집니다 .
유명 작가의 작품일 경우, 컬렉터들은 통상 보통 최근 경매 기록을 많이 참고하고 있죠.
작품에 대한 가격이 잘 공개되어 있지 않는 미술 시장에서 유일하게 공공으로 공개되는 가격정보이기 때문이죠.
아직 작품에 대한 경매 기록이 없는 작가들의 경우, 작가의 이력 (전시회를 몇 번 어디서 했는지 등) 이나 어느 미술관이나 개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는지 등을 참고 해서 작품 가격이 정해지기도 합니다.
작품이 마음에 들지만, 고민이 된다면?
겔러리에게 “on hold” 를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갤러리들은 통상 1-3일 동안 작품을 킵 해 둡니다. 하지만 갤러리 쪽에서도 “on hold” 를 요청한 컬렉터가 작품을 살 의향이 조금은 있다는 전제하에 기다려 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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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는 1991년 미술 잡지로 시작하여 2003년 부터 아트페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첫 잡지 발간때 데미안 허스트의 나비 페인팅을 커버로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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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도 성격이 다르다
최근 대만에서는 Taipei Dangdai, 또 도쿄에서는 Tokyo Gendai가 열리는 등 아시아 시장의 글로벌화가 차츰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오랫동안 홍콩이 아트 바젤의 개최 도시로서 아시아와 글로벌 미술 시장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죠.
그리고 작년부터 프리즈는 전략적으로 서울을 아시아 시장의 진출 교량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신진작가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 The Other Art Fair 나 Affordable Artfair 도 매년 전 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개최됩니다.
특히 Affordable Artfair는 상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도시를 포함한 17개의 도시에서 매년 개최가 되고 있죠.
또 흥미롭게도 뉴욕과 파리에서는 매년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해서 예술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만 출전하고 있는 Outsider Artfair 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프리즈 서울이 곧 개최되는 만큼 컬렉터로서 아트페어에 대한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프리즈가 열리는 이번 주에는 프리즈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마음껏 즐기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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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
2023 키아프.프리즈 기간 저녁 9-10시까지 오픈하는 겔러리들을 소개합니다 🥂
👉Hannam Night (Tue, 9/5)
- 가나 아트
- 리안머핀 갤러리
- 스프루스마거스
- 에스더쉬퍼
- 리움 미술관
- 실린더
- 갤러리 바톤
- 페이스 갤러리
- 타데우스 로팍
- P21 갤러리
- 휘슬 갤러리
👉Cheongdam Night (Wed, 9/6)
- 페로탕 갤러리
- 오페라 갤러리
- 화이트 큐브
- G 갤러리
- 쾨닉 갤러리
- 에스파드 루이비통
- 원앤제이 갤러리
- 아뜰리에 에르메스
- 두아르트 스퀘이라
👉Samcheong Night (Thu, 9/7)
- 아라리오 갤러리
- 국제 갤러리
- 아트 선재
- 리안 갤러리
- 에이 라운지
- 학고재
- 갤러리 현대
🙋♀️갤러리 마다 운영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을 해보시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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